故 이희호 여사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이사장은 13일 “막혔던 남북관계를 다시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북측에서 조문단이 오기를 바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원래 북측에서 조문단이 오기를 바랐었던 것은 단순히 조문의 의미가 아니고, 조문단이 오게 되면 막혔던 남북관계를 다시 풀어갈 수 있는, 대화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렇게 된다면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주고 가시는 마지막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것을 바랐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북측에서도 여러 가지 정치·외교적으로 고려할 부분이 있었을 것이고, 그 점은 십분 이해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 부부장을 통해서 좋은 내용의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주신 점에 대해서 저희는 그분들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춘 것이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례절차와 관련해서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 단체가 주도하는 장례가 아닌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장례라는 점을 강조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장례절차는 과거 어머니와 함께 인권, 여성운동, 민주화, 불우아동 돕기 등 여러 가지 사회활동을 같이 하셨던 분들, 또 어머니와 뜻을 같이 하셨던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서 사회장을 치르는 것”이라며 “다시 말해 특정 정당이나 특정 단체가 주도하는 행사가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서, 사회 각계각층에서 참여해서 만들어지는 행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