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서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38721
2010년 초부터 금융기관 특히 은행은 과거의 데이터인 회계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예측하는 자금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기업에게도 자금계획에 근거한 수입 지출 관리로 현금흐름을 파악한 후 자금의 조달과 운용이 이루어지는 선순환적 자금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고 관련 서비스도 출시하기 시작했다.
기업의 CEO(최고경영자), CFO(총괄책임자)들은 은행계좌의 잔액을 인터넷 뱅킹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자금의 성격까지 파악할 수는 없다. 보여지는 은행계좌 잔고에는 지급해야 할 직원들의 급여, 원자재 구매 대금, 세금과 공과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계좌에 잔액이 있어도 기업의 현금 상황은 오히려 마이너스 상태일 수 있다.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인데 인식하는 시점이 늦으면 유동성 위험에 빠지게된다. 기업의 현금흐름을 볼 수 있다면 자금의 조달과 운용을 보다 빠르고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을 갖게된다.
일반적으로 기업 활동의 마무리는 자금이 한다. 예를 들면 구매활동은 자금의 지급으로 판매활동은 자금의 수입으로 마무리된다. 비영리기업 또한 자금을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금관리의 디지털화는 기업의 다른 영역과 연계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분야라 할 수 있다. 자금의 조달과 운용, 수입과 지출의 균형, 계획 대비 실현, 예산 절감 등 모두가 자금계획에서부터 시작된다(표 2 참조).
다행히 대부분의 은행은 기업 자금관리에 필요한 서비스를 소극적으로는 인터넷뱅킹(기업금융) 사이트나 별도의 제휴기업의 SW와 연계하거나, 적극적으로는 일정 요건에 부합하는 기업에게는 맞춤형으로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 제공하고 있다.
전은행의 계좌를 통합하여 볼 수 있으며, 수입/지출활동에 따른 세금계산서 발행 및 회계와의 연계 처리, 법인카드의 부서별 이용내역 및 결제관리, 수출입 업무 등 매우 광범위한 서비를 제공한다(표3 참조). 관련 자금 보고서도 표준화하여 실시간에 제공함은 물론 CEO의 휴대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마음만 있다면 기업들은 각자의 성격에 맞게 거래은행의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여 자금관리의 디지털화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투명한 자금관리를 돕는 은행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마치 회계와 자금이 이원화되어 이루어지는 것처럼 자금계획에 근거한 자금 관리 또한 이원화되어 운용되는 느낌이다.
은행의 자금관리서비스 내용을 보면 수립된 자금계획(소극적으로 매월 발생하는 수입 지출계획)에 근거한 수입 지출 활동에 대한 서비스가 없다. 아마도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니까, 직원이 너무 힘드니까, 굳이 수입지출 계획에 근거한 수입 지출 활동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자금계획을 수립하는 기업도 엑셀 등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데이터를 공유, 확정한후 실제 실행은 은행의 인터넷뱅킹을 통해 실행되는 사례가 많다. 당연히 계획 대비 실행에 대한 분석 또한 2차적인 수작업을 동반한다.
자금관리의 목적 중에는 자금의 통제도 중요한 부분이다. 수립되지 않은 자금의 집행을 시스템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면 별도의 노력 없이 과거의 자금흐름을 분석할 수 있음은 물론 자금 사고는 더 이상 발생할 수 없을 것이다.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