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종단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설정 스님의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밀운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입을 열었다. 조계종 혁신위원회는 MBC PD수첩 보도 이후 종정 스님의 지시로 구성됐다.
M이코노미뉴스는 어제 밤 경기도 봉선사에서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밀운 스님을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했다. 밀운 혁신위원장은 “설정 총무원장에 대한 설은 아직 사실로 확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지금 물러나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총무원장은 조계종 종법에 의해 선출된 사람...사실 확정된 건 하나도 없다
밀운 스님은 “혁신위원회는 설정 총무원장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는 위원회이다. 유전자검사에서 사실로 드러나면 총무원장이 나가야 될 것이고, 아니면 총무원장직을 수행하면 된다. 사회의 사법부도 대법원까지 있다. 지금 총무원장에 대해 설(說)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설에 의해 나가라는 건 말이 안 된다. 확정되기 전까지는 총무원장은 절대로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설(說)’에 의해 총무원장직 물러나면 조계종 교권 흔들린다”
“설’에 의해 총무원장이 물러날 경우 조계종 교권이 흔들린다. 총무원장은 조계종 종헌종법에 의해서 선출된 것이 명백한 사실이다. 총무원장에 출마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호법부에서 신원조회를 한다. 이 뿐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 심사도 거쳐야 한다."
"당선이 됐다고 해도 마지막으로 원로회 인준을 받아야 끝난다. 만약 여기서 부결된다면 총무원장을 다시 선출해야 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서 총무원장에 오른 사람이 설정스님이다.”
밀운 스님은 이같이 강조하고 만약에 이번에 설정 총무원장이 의혹만으로 나간다면 앞으로도 그런 투서라든가 흔들기가 끊이지 않을 수 있는데 조계종이 어떻게 되겠느냐며 모두의 자제를 당부했다.
밀운 스님은 이어 “혁신위원회는 앞으로 하자가 있는 사람은 총무원장뿐만 아니라 종정, 원로회 의장, 본사주지, 종회의원 등 선출직에 나설 수 없도록 청문회 개최 등 혁신안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운스님은 이 같은 입장 등을 오는 6일 오후 3시에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의 중간보고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