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을 가장 괴롭히는 희망 고문은 면접관이나 인사담당자들의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기약없는 약속이었다.
13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취준생 2,250명을 대상으로 ‘취업 희망 고문’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7.5%가 ‘취업 준비를 하면서 희망 고문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취준생들이 느낀 희망 고문(복수응답) 1위는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면접관·인사 담당자의 기약 없는 약속(46.8%)’이 차지했다.
2위는 ‘○명’, ‘○○명’ 등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는 채용규모(38.9%)’, 3위는 ‘너무나 호의적이었던 면접관의 반응 및 태도(32.7%)’가 각각 차지했다.
또한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합격 통보(30.0%)’와 ‘일단은 스펙을 안 본다는 말 뿐인 채용방침(29.0%)’, ‘준비하면 취업될 것이라는 각종 자격증과 공인 점수 등의 스펙들(20.3%)’도 헛된 기대로 취준생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희망 고문이었다.
이밖에도 ‘번번이 확대될 것이라는 채용전망(17.0%)’, ‘이번에는 틀림없이 될 것이라는 주변의 격려(10.6%)’, ‘속절 없이 늦춰지는 다음 단계 전형(7.3%)’도 취준생들을 괴롭게 했다. 이런 희망 고문들은 취준생들로 하여금 차라리 취업을 포기하고 싶다고 느끼게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2.4%가 실제로 ‘차라리 취업을 포기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런 응답은 취업을 준비해 온 기간이 길수록 응답률이 높았다.
취업 준비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취준생 그룹에서는 60.6%의 응답률을 보였지만, ‘1년 이상’ 취업을 준비 중인 취준생 그룹에서는 83.5%에 달했다.
취업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복수응답) 1위는 ‘불합격 소식만 연이어 들려올 때(44.3%)’가 차지했다. 이어 ‘취업에 성공한 친구, 지인들의 소식 속에 나만 제자리일 때(40.2%)’와 ‘기약 없는 합격 소식을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때(36.6%)’,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릴 때(34.1%)’, ‘위축되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을 때(30.2%)’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괜찮은 아르바이트, 창업 아이템 등 다른 돈벌이 수단이 보일 때(18.2%)’, ‘부모님과 가족들의 기대가 버겁게 느껴지고 눈치가 보일 땨(17.3%)’, ‘나 포함, 주변이 모두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고 같은 처지하고 생각될 때(15.6%)’, ‘또 실패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 때(12.1%)’, ‘입사지원서, 이력서를 계속해서 고쳐 쓸 때(10.6%)’ 등의 응답도 있었다.
한편, 취준생의 14.3%는 기한 없이 취업 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이상 장기 취준생들의 경우 ‘기한 없이 계속 취업 준비를 하겠다’는 응답이 23.0%로, 다른 취준생들의 약 두 배 수준이었다.
반면, ‘올해 안에’가 38.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올 하반기 공채시즌(9~10월) 내(21.0%)’, ‘내년 상반기 공채시즌(3~4월) 내(12.7%)’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