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로운 아침, 직장인들을 위한 간편한 아침식사로 사랑받는 패스트푸드 아침메뉴가 일반 햄버거 세트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 이하 소시모)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국내 인기 패스트푸드,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의 빵, 햄, 계란이 주원료인 아침 세트메뉴 9종의 주요 영양성분 및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나트륨 함량이 1,190.11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비인 2,000mg의 59.5%를 차지한다.
소시모는 소비자 설문조사를 실시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아침메뉴로 머핀류 9개 제품과 해쉬브라운 3개 제품을 선정해 조사를 실시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버거킹 ‘킹베이컨 머핀 세트’의 나트륨 함량은 1,341.74mg으로 기존의 버거킹 햄버거 세트인 ‘와퍼 세트’의 나트륨 함량 1,150mg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패스트푸드 아침 세트메뉴 9종의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6.6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인 15g의 44.4%fmf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제품별로는 햄보다 소시지나 베이컨이 들어간 제품의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한 아침 식사로 이용하던 패스트푸드 아침 세트메뉴지만 아침메뉴의 열량 중에서 지방의 비율이 42.9%로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총 열량 비중에서 지방은 15~30%를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조사를 실시한 12개 제품 중 5개 제품은 나트륨 함량의 실제 측정값이 표시량 대비 126.0%~159.6%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에게 정확한 영양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패스트푸드 아침메뉴 구입경험이 있는 소비자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패스트푸드 아침메뉴 제품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중복응답)으로, 높은 나트륨 함량과 짠 맛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49.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메뉴판 사진에 비해 부실한 제품(36.4%), 아침식사로는 높은 지방 함량(25.9%), 패스트푸드점마다 비슷한 메뉴 구성(21.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패스트푸드 메뉴판의 이미지 사진과 대비하여 실제 구매한 제품에 대해 만족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11.3%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하였고, 48.7%의 소비자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이 소식을 접한 직장인 C씨(28)는 “아침을 챙겨 먹는 게 좋다고 해서 이용했던 제품이 이렇게 지방이 많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줄 몰랐다”며 “차라리 햄버거를 먹는 게 나았을 것 같고 배신당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소시모는 페스트푸드 업계가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과 균형잡힌 식생활을 위해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며 소비자 역시 패스트푸드 아침메뉴 구입 시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구입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