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품과 소비위축, 그리고 지방정부재정 악화 등의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지나치다는 평가와 함께 최근 들어 중국 지방정부들이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를 늘려 중국의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한편 기술력을 강화해 미국의 대중 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올 1분기 신규 외자 기업은 만여 개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25.5%가 늘어난 수치다. 외자 유치를 핵심 정책과제로 제시하고 각 지방정부도 이에 맞춰 해외에 투자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선 결과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와 서해를 사이에 두고 최단거리에 위치한 중국 산동성 영성(榮成)시도 선박수리부터 관광업에 이르는 전 산업분야에 걸쳐 해외투자 유치, 특히 우리나라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인구 71만 명의 영성시는 현재 중국내 투자 잠재력 100대 현(縣)급 도시의 하나로, 3백여 개에 달하는 대기업, 94개 이상의 R&D 플랫폼, 149개의 첨단 기술 기업 등을 가진 국가 혁신형 도시의 하나다.
영성시의 첨단장비와 스마트 제조 산업은 주로 선박수리, 해양 장비, 전기. 캠핑카, 자동차 부품 등으로 이들 산업의 지난해 총생산량은 222억 위안으로 이 분야의 9개 전문영역에서 활약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특수 선박 요트 및 선박엔진, 핵심부품, 선박지능 감시 시스템 ▲첨단 해공 장비 및 첨단 선박, 군용선, 심해 개발 탐사 장비 제조 프로젝트. ▲임항 기계 장비 등 해양 공정 장비 제조업체 ▲대형선박 크랭크 축, 갑판 기계, 선실 설비, 통신 설비, 냉동설비 등 부대 기업 ▲양식어업 자동화 설비, 행양 목장 장비, 수중 설비 여구 개발 생산 사업 ▲고급 모터 제조, 캠핑카 부품 생산 및 완성차 제조, 전용차 및 개조차 제조 프로젝트 ▲산업용 로봇, 드론 등 스마트 제조업체 ▲환경 보호 설비, 수치 제어 설비 등 설비 제조업체 ▲신에너지 자동차 완성차 제조 및 부대 생산 프로젝트 등이다.
삼면이 바다로 해안선 길이가 500km에 달하는 영성시는 해양바이오 식품 및 의약분야의 미래 가치가 높다. 이 분야에서도 ▲어류 육모 선도 중견기업, 양식기업, 심해 장비화 양식 기업 ▲다시마 프리미엄 활용 및 심가공 프로젝트, ▲오징어 종합개발 이용 사업 ▲각종 의약생산경영기업 및 R&D기관, 해양 생물과학기술 기업 등 8개 사업영역에서 유능한 해외 기업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 소제 산업에서는 ▲탄소섬유, ▲고압가스 실린더, ▲풍력발전, ▲해양 및 스포츠 레저 등의 사업영역, 그리고 의료용 신소재 산업에서는 특히 ▲구강의료와 미용 산업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
영성시의 IT산업은 올해 2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영성시의 골전자정보산업단지(골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 스마트 웨어러블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집적회로, 인공지능 등의 산업프로젝트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과 정보기술 서비스, 벤처캐피털 기관 등의 입주를 지원한다.
관광업에서는 재활 요양, 양생보건, 의료 미용 등 건강관리 프로그램 기업을 찾고 있으며, 물류분야에서는 냉장체인 물류단지, 항만 물류단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물류단지, LNG수신소 건설 등과 함께 물류 선도 기업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자세한 투자 정보는 산동성 영성시 전화(+86631 7551318) 또는 메일(rcsswjzhb@wh.shandong.cn)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지난 5일 중국 북경에서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북경 주재 한국 기업인 간담회’에 참가한 기업인들은 “최근 투자 위축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경제 규모와 미래 산업 성장 가능성을 감안할 시 중국 시장은 방치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녹색산업의 경우 2023년 말부터 세계 탄소배출시장 3분의 1의 규모에 이르는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이 전국 단위로 열릴 예정이나, 중국 대부분 기업의 경우 관리 역량이 부족한 측면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에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전문가들은 “중국은 상하이대도시권 같은 거대한 메트로폴리탄 계획을 27개나 세워놓고 있는데 그 계획 하나하나가 우리나라 남한의 절반 정도 되는 규모로 우리나라 기업이 할 일을 찾아보면 크지는 않더라도 서로 매칭 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New Normal 개념을 원용해 양적 변화에서 질적인 변화를 하겠다는 신창타이(新常態) 정책을 공언해 온 중국은 전체적인 산업구조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중국의 31개 성(省)과 시(市)는 31개의 나라가 모인 것과 같은 광대한 규모다. 이처럼 중국 전체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기술적으로 감당하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각 성과 시가 자체적으로 필요로 하는 기술과 업종에 주목한다면 얼마든지 투자할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중국 전체를 놓고 보았다면 이제부터는 각 지방정부의 의지와 경제상황을 미세한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디테일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성시가 그 모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