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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구체적인 나의 경험과 사례로 말하라

좋은말이 성공을 만든다 (1편)

일반적인 청중이 추상적인 발언을 오래도록 따라잡기는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연사(演士)가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이나 사례를 꺼내어 이야기하면 청중들은 일제히 귀를 기울일 것이다. 그동안 인터넷이나 신문잡지, 방송에서 들어보지 못한 것일 뿐 아니라 청중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테이니까 말이다.  

 


 

탐험여행기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진짜 이유 


세계여행이 자유화된 지금이야 그렇지만 항공여행이 불가능했던 19세기 말 20세기 초중반까지는 구미(歐美) 국가에서는 여행이야기가 인기였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를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모험이나 경험담을 책으로 쓰면 거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저자의 강연이 있다면 입추의 여지없이 사람이 몰렸다. 왜 그랬겠는가? 재미있으니까, 그게 아닌가? 아마 청중이 가보지 못했던 곳 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중국 명나라 때 나온 서유기(西遊記)가 지금까지도 만화, 드라마, 영화, 게임의 소재로 쓰이고 있는 이유는 역시 누군가의 경험담을 저자가 소설로 재미있게 구성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필자는 프랑스 출신 쥘 베른이 쓴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영화로도 본 적이 있다. 요즘은 19세기 말 세계적인 탐험가들의 자서전과 이들의 모험담을 엮은 책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또한, 자전거, 오토바이, 시내버스 등으로 5대양 6대주를 다녀온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으며 필자도 세계여행을 꿈꾸고 있다.

 

오래 전 일이지만 여행도서와 여행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 겸 여행사를 찾아가 사업 구상을 했는데, 솔직히 B&B와 같은 아이디어는 B&B가 나오기 이전에 필자가 생각했던 거였다. 여하튼 B&B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그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는가?

 

청중들을 집중시키려면 바로 그와 같은 경험과 사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B&B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누구든 제2의 B&B 사업을 얼마든지 펼칠 수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혹시 『나는 세계여행을 하면서 경제를 배웠다』라는 책을 보신 적이 있는가? 영국의 젊은 펀드 매니저가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그만둔 뒤, 돈을 벌면서 해외여행을 다니는 이야기다. 아프리카에서는 낙타 거래를 하고, 중국에서는 값비싼 와인을 수입해 파는 등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을 건너 전 세계를 종횡무진 다니며 무역을 한다.

 

어떤 때는 손해를 보고, 큰돈을 버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영국 BBC가 이 책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큰 인기를 얻었다. 1975년 방영된 일본의 TV 애니메이션인 신밧드의 모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인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의 주요 이야기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서 애니메이션화 한 것이다.

 

바그다드에서 살고 있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인 소년 신밧드는 넓은 세계를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뱃사람인 삼촌, 구관조 쉐라와 함께 배에 올랐다가 항해 도중 사고를 당하며 홀로 떨어지게 되었고, 온갖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바그다드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신밧드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신밧드를 찾으러 간 부모님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이후 신밧드는 아버지의 뒤를 잇는 훌륭한 상인이 되겠다는 목표로 항해 길에 오르게 되고, 그 과정에서 도적 출신 청년 알리바바와 지혜로운 노인 알라딘을 만나 그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흥미롭지 않은가? 이런 이야기를 풀어 낼 수 있다면 청중들은  연사의 입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게 된다. 


이처럼 누구나 구체적인 경험이나 사례를 재미있게 풀어 주면 청중들은 알아듣기가 훨씬 수월하고 눈이 동그래져 집중한다. 그게 강연이나 연설이든-정치연설이든 뭐든 상관없다-내 경험을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으면 그가 바로 유명 강사다. 필자 역시 어떤 주제에 대한 강연 요청을 받을 때마다 주제보다는 기자로써의 경험담을 들려달라는 부탁이 더 크고 무겁게 다가온다.  


그들이 왜 필자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지 알고 있다. “네, 맞습니다. 그래야죠.” 라고 약속하기는 한다. 그런데 막상 강의 준비를 하다보면 해당 주제에 대해 자꾸 마음이 쏠리게 된다. 교수도 아닌데다 전문가들이 기라성같이 즐비한데도 해당 주제를 평생 연구하지 않고 있는 필자가 그들보다 어떻게 훌륭한 준비를 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고, 처음부터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래서 필자는 어떤 강연 의뢰가 들어오면 가급적 여유를 부리며 주제 탐구를 등한시 하면서 놀고 주제에 적합한 필자의 경험과 사례를 끊임없이 잠재의식에서 끄집어내려고 노력한다. 그게 잘 되지 않을 때가 많지만 말이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