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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기도지사 여당 예비후보 고발 사태

- 지나친 ‘네거티브’ 우려

 경기도지사 여당 경선이 과열 현상을 빚다가 같은 당 후보끼리 고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지난 8일 자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을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했다. 전 의원측은 이 계정이 경쟁자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부인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고발조치는 의혹을 털고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전 시장은 아내는 SNS계정 자체가 없다면서 고발조치가 취해진 만큼 사실 관계가 조속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거 때만 되면 의혹 제기, 약점 들추기, 비방 선전 등 네거티브 운동이 기승을 부린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네거티브성 멘트가 과열되고 있다.

 

네거티브가 꼭 나쁜 것만 아니다. 후보들은 스스로 좋은 점만 얘기하기 때문에 타 후보의 약점 들추기를 통해 검증되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과도한 네거티브 공세는 양 후보자와 당에 해로운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나아가 정치 불신과 혐오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제기된 의혹이 예비 선거 기간 내에 밝혀지기가 쉽지 않아 당한 후보는 나중에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이미 상처를 입고 만다. 선관위나 사법당국도 선거기간 내에는 시간도 촉박하고 또 공정성 시비를 염려해 판단을 선거 이후로 미룰 수 있다. 의혹을 제기한 쪽이나 당한 쪽이 유력자인 경우 더욱 눈치를 볼 가능성이 높다.

 

여당 예비 후보 간 네거티브 과열 현상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리얼미터가 조사한 4월초 정당지지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자유한국당보다 두 배 높은 51.1%를 나타내고 있다. 사실 여당에 대한 높은 지지도는 70% 안팎의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대통령의 인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과 당에 대한 높은 지지도가 네거티브 과열로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북핵 협상에서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강력한 지지도는 협상력의 근간이 된다. 따라서 네거티브의 자제는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3월 후보 시절 페이스북에서 경선이 아무리 치열해도, 동지는 동지입니다. 우리는 한 팀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이 원칙을 잊으면 안 됩니다. 선거에서 네거티브는 늘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네거티브는 상대를 더럽히기 전에 자기를 더럽힙니다. 저는 제기될 수 있는 모든 네거티브와 검증을 다 겪었습니다...동지들이 네거티브 때문에 되레 신선한 정치 이미지에 오점이 남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 저의 진심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습니다. 상대가 누구여도 우리를 합친 것보다 강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네거티브를 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이 직접 나선 촛불혁명에 의해 당선됐다고 할 수 있다. 당선 된지 1년이 돼가는 데도 70%의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대북정책에 대한 호감만은 아니다. 이전 정치인에게는 보기 어려운 인간미, 구태 정치인과는 거리가 먼 그의 진정성 있는 말과 행동 때문이 아닌가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친문비문으로 갈라지면서 상호비방하는 모습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하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다양한 색깔과 계파가 함께 모여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전국당을 지향하고 있다. 정책 대결보다는 대통령의 친근 관계를 앞세우는 것은 당을 분열시킬 우려도 있다는 여당 내외의 지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