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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물가는 고금리를 낳고 고금리가 고환율을 낳는 이유

-우리나라아 주변 대강국의 겨제전쟁 (6-4)

 

우리가 예금하는 이유는 구매력 보존을 위해서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여기 100원이 있다고 치자, 이 돈이면 100원짜리 물건을 살 수 있다. 그런데 A라는 사람은 물건을 사지 않고 항아리에 이 돈을 묻었다. 그런데 A가 1년 뒤에 꺼내 보니, 100원은 그대로 인데 1년 전 100원짜리 물건 값이 110원이 되어 있었다. 그럼 A의 입장에서는 항아리에 묻어 둔 100원은 구매력 보존이 안 된 것이다. 100원으로 살 수 있었던 물건을 살 수 없으니까 말이다. 

 

그때 B라는 사람은 100원을 예금에 넣었는데 예금 금리가 5%라서 1년 뒤에 105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B역시 금리를 합한 원금으로는 110원까지 오른 물건을 구매할 수 없으니 구매력 보존에 실패한 셈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금 금리가 아무리 높아도 물가 상승률보다 낮으면 예금 을 하지 않고 현물을 사려고 달려간다.  

 

그러면 가뜩이나 물가상승률이 높은데 너나없이 물건을 사려고 몰려오면 물건 값이 어찌되겠는가? 하늘 높이 치솟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고리를 끊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물가가 10%로 상승하고, 금리가 15%라 면 사람들은 물건을 사지 않고 예금을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처럼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오르는 걸 어느 정도 제압할 수 있다. 그래서 물가가 빠르게 뛰면 필연적으로 금리를 올려 물가 상승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니, 고 물가는 반드시 고금리를 낳게 된다는 얘기다.  

 

미국 물가와 금리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렇다면 미국의 물가가 올라가고 금리가 올라가는 게 우리나라 경제와 무슨 상관일까? 다 아시겠지만 이런 설명을 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금리보다 미국의 금리가 높다고 하면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돈을 투자해 놓고 싶을까? 아니면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가서 투자하고 싶을까?

 

당연히 투자한 돈을 빼서 미국으로 가져가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원화를 팔고 달러로 바꿔서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달러 환율은 오를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한다. 물론  나중에 내려 가긴 한다. 이유는 다른 편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이처럼 미국의 물가가 오르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금리가 오르면 위에서 설명한대로 원화 대 달러 환율이 오른다. 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원화가 약해졌다는 의미이다. 그렇지 않은가. 예를 들어 보자, 예전에 1 달러에 1000원하는 물건이 있었다고 치자.

 

그때는 그 물건을 1달러만 줘도 수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환율이 올라서 1달러에 1450원이 되었다면 450원을 더 줘야 수입할 수 있다. 말을 바꾸자면, 물가가 천원에서 1450원으로 45%포인 트 뛰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 달러 환율이 오르면 우리나라의 수입물가가 뛰고, 수입물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국내 물가상승을 압박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게 된다. 미국도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건드려 금리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환율에 영향을 미쳐 환율이 오르면 우리 입장에서는 수입물가가 오르고 수입물가가 오르면 우리나라의 물가가 뛴다. 그래서 물가 를 잡는 책임을 가진 한국은행은 물가를 잡기위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삼중고(三重高)가 서로 관련을 맺고 거대한 경제 쓰나미가 되는 것을 눈치 채셨는지? 그렇다면 이런 3중고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언제나 이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