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인 ‘동물해방물결(이하 동해물결)’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3일 오전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남은 벨루가(흰돌고래) 벨라의 조속한 방류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해물결은 "지난 2019년 10월, 롯데 아쿠아리움에서 전시되던 벨루가 벨리와 벨로가 패혈증으로 사망하자 롯데는 마지막으로 남은 벨루가 ‘벨라’를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약속을 공표했었는데도 아직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롯데는 벨라 방류 결정 후 9개월이 지나서야 민관 협력체제로 구축된 방류기술위원회를 발족해 방류 계획과 방법에 대한 논의를 뒤늦게 시작했고 작년 말까지 벨라 야생 적응을 위한 최종 이송지를 결정하겠다 밝혔으나, 현재까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침묵으로 일관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방류 이행을 지체하는 동안 벨라의 신체, 정신적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동해물결은 “최근 활동가들의 방문조사 결과 오랜 단독 생활에 지친 벨라가 유리벽에 몸을 부딪혀가며 비좁은 수조 안을 맴돌거나 수면 위로 무기력하게 떠있는 등 계속해서 심각한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그럼에도 롯데는 아쿠아리움 공식 홈페이지나 내부 시설 등에 벨라 방류 예정 사실을 전혀 공개하지 않은 채 전시 영업 행위를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희지 동해물결 활동가는 “벨라마저 좁은 수족관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면 이는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가장 비극적인 결말이 될 것”이라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벨라 방류 약속을 책임 있게 이행하고 ‘벨루가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조금이라도 벗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방류와 관련된 전 과정에서 벨루가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서식지 환경평가, 벨루가 건강평가 및 적응력 평가를 마치고 방류지 선정을 위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