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6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성범죄 의심' 게시물 등을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해 논란이 된 7급 신규 임용후보자 A씨에 대해 '자격상실'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정식 공무원 신분이 아닌 임용후보자인 A씨는 임용후보자 자격을 상실하게 되며, 후보자 명단에서도 제외된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7급 공무원 합격자에 대하여 임용을 막아달라는 민원과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사건을 인지한 후 조사를 진행해 왔다.
경기도는 A씨에 대한 대면 조사를 실시한 후 임용후보자 자격 심의를 위해 인사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했다.
경기도 인사위원회는 A씨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인사위원회 참석을 허가했으며, 관련 진술을 청취하는 과정을 거쳤다.
경기도 인사위원회는 자격상실 결정 이유에 대해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된 인터넷 사이트에 여성에 대한 성희롱과 장애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다수 게시해 임용후보자로서 품위를 크게 손상함은 물론 도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경기도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A씨에 대한 처분을 공식 통보하는 사전통지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사전 통지를 받은 A씨가 소명을 원할 경우 청문 등을 거쳐 최종 처분을 확정하게 된다.
아울러 경기도는 이와 별개로 A씨가 부인하고 있는 별도의 미성년자 성매매 등 혐의에 대해서는 오는 27일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베 사이트에서 성희롱 글들과 장애인 비하글 등을 수없이 올린 사람의 7급 공무원 임용을 막아달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경기도민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일베라고 불리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12월 29일 화요일에 지방직 7급 공무원 합격 인증글이 올라왔다"라며 "인증글을 올린 회원의 예전 작성글들을 조사해보고 큰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라고 했다.
청원인은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 여학생들을 성적인 대상물로만 보고 길거리의 여학생들을 몰래 도촬한 사진을 올려놓고 성희롱 글을 서슴없이 작성했다"라며 "실제로 수많은 미성년자 여학생들에게 접근해서 모텔 등 숙박업소로 데려가 성관계를 했고, 자랑이라도 하듯이 성관계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하여 인증글을 5차례 이상 올렸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냥 길가는 죄 없는 왜소증 장애인분을 뒤에서 몰래 도촬하고 그 사진을 일베에 올려 앤트맨이라고 조롱하며 시시덕거렸다"라며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공무원이 되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업무 보고 내용을 올리며 "만일 사실이라면 주권자인 도민의 대리인으로서 권한을 위임받아 도민을 위한 공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임용취소는 물론 법적 조치까지도 엄정하게 시행하겠다"라고 한 바 있다.
논란이 되자 당사자인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일단 저는 여러분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학생"이라며 "저에게 이렇게 큰 시련이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머니에게 뭐라고 설명드려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냥 다 내려놓고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모 사이트를 비롯해 제가 올렸던 글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커뮤니티라는 공간의 특성상 자신이 망상하는 거짓 스토리를 올리는 경우는 흔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점이 있지만 더 변명하지 않겠다"라며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