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결단해달라"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께 올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같이 말하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로 나라가 또 둘로 나뉘어서 싸우는 모습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더구나 사면론이 이렇게까지 불거졌는데 지금 대통령이 거부하거나 뜸을 들이시면 대통령의 권위가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 했다.
또 손 전 대표는 "집권 민주당에서는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하고, 여론 조사도 같은 이유로 사면 반대가 높다고 한다"라며 "그러나 이것은 대통령께서 넘어서야 할 벽이다. 대통령의 사면은 통 큰 정치적 결단이지, 법적인 면죄부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여론에 끌려다니면 안 된다. 이끄셔야 한다"라며 "어차피 두 전직 대통령은 확정된 형기를 마치기 전에, 머지않아 석방될 것이라는 것을 국민 모두가 다 알고 있다. 법률적인 판결 이전에 정치적인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손 전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하는 이른바 '386 세대'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이 자리를 빌어서 86세대와 관련해서 한 말씀 드리겠다"라며 "86세대는 오늘날 이 나라 정치의 중심세대일 뿐 아니라 문 대통령께서도 가장 크게 의지하는 정치 세력이다. 그들은 이 나라 민주화의 큰 바탕이었고 대한민국의 미래 희망 세력이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들은 나라를 생각하기 전에 자기들의 집단이익을 먼저 챙기고, 진영논리에 파묻혀 갈등과 분열을 획책하는 사람들로 비판받고 있다"라며 "선거를 중심으로 하는 공학 정치의 베테랑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과거의 낡은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세계와 미래를 보는 눈이 어두워져 있다고들 말한다"라고 했다.
손 전 대표는 "대통령께서는 지지자들, 특히 86세대에게 요구하고, 이끄셔야 한다. 대통령의 권위를 세우라"라며 "어두운 동굴을 벗어나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격려해 주셔야 한다. 그 조그만 정권욕에 나라를 가두어 놓아서는 안 된다고 꾸짖어 주셔야 한다"라고 했다.
앞서 손 전 대표는 지난 4일에도 페이스북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통합의 정치를 펼치기 위한 첫 번째 단추"라며 "우리나라에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