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각급 학교의 개학 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연기 필요성을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11일 입장문에서 "저희는 목전에 맞이했던 등교수업을 잠시 미뤄야 한다"라며 "아직 지역감염의 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5월 4일 교육부가 발표한 순차 등교 일정은 심각 단계로부터의 코로나 위기의 완화 및 '생활 속 방역'으로의 전환을 전제로 짜인 것"이라며 "당초 오늘 발표될 예정이던 서울시교육청의 후속대책 발표도 그것을 전제로 수립됐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의 급증으로 코로나 사태는 다시 크게 확산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조 교육감은 "이런 점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오늘 예정된 등교수업 대책 발표를 미루고 코로나의 재확산 추이 및 정부의 지침 변경을 지켜보고, 등교수업의 순차적 연기를 제안하기로 했다"라며 "코로나의 재확산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현재의 추이가 지속된다면, 등교수업 일정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했다.
또 조 교육감은 "먼저 5월 13일로 예정된 고3의 등교를 연기하고 확진 추이를 관망한 다음에 최종판단을 해야 한다"라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친 5월 5일로부터 잠복기인 2주가 지난 5월 20일에 다시 등교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라고 했다.
조 교육감은 더 나아가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하다면 등교수업 일정 자체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정부에 건의하고자 한다"라며 "만일 정부가 등교 결정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코로나 확산의 유동성을 고려해, 등교 형태나 교육과정 운영 등의 다양성을 현재보다 더 넓게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