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기자】인삼 특화 도시이면서 인삼재배 시배지인 경상북도 영주시가 내년에 ‘2021풍기세계인삼엑스포’를 개최한다. 세계의 인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내년 엑스포는 첨단기술을 융합한 인삼재배 기술과 인삼산업의 미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이창구 조직위원장은 엑스포를 통해 인삼산업의 가치와 대한민국 인삼산업의 미래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소영 편집국장이 이창구 2020영주풍기인삼축제 조직위원장을 만났다.
Q. 내년 9월에 풍기세계인삼엑스포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인 것으로 아는데 현재 준비 상황을 말씀해주세요.
이창구 조직위원장 우리 영주에서 열리는 2021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이하, 엑스포)는 ‘인삼,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내년 9월17일부터 10월10일까지 약 24일간 영주시 풍기읍 봉현면 남원천변 일원에서 열리게 됩니다. 행사장 규모는 전체 87만5천㎡이며 총사업비는 229억 원입니다. 본 행사는 전국 인삼 주산지 시군 간 역량을 결집해, 소비위축과 세계인삼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인삼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인삼산업육성을 통한 국익 창출 등을 공동으로 도모하고자 기획됐습니다. 지난 2016년 출범한 고려인삼시군협의회(이하 군협의회)가 주도하는 국제적인 첫행사인데, 100여 개 이상 기업 참여와 국내외 관람객 176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엑스포 TF팀도 신설됐습니다. 또 금년 1월에 7개 TF팀에 27명의 인력이 충원됐고, 5월에는 엑스포 기획단과 엑스포 운영단이 꾸려지면서 2명의 단장이 임명되어 행사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엑스포의 실질적인 프로그램과 행사준비를 위한 실행계획수립, 주관대행사 선정, 행사장 조성사업 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엑스포의 체계적인 추진과 내실 있는 행사 준비를 위해 33개 전략을 기조로 세부추진 로드맵도 완성했습니다. 앞으로 개최 시까지 약 1년 2개월 정도를 남기고 있는데, 정해진 로드맵을 토대로 전체적인 방향과 목표를 잡고 엑스포 개최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엑스포 행사에 볼거리가 풍성한 부대행사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들이 추진되고 있는지요?
이창구 조직위원장 엑스포에는 인삼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자면, 인삼 힐링 체험과 인삼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웰컴존은 인체 에너지를 회복시켜주는 다양한 체험공간이 운영되고, 인삼을 소재로 하는 그림 전시라든가 인삼 그리기 대회와 같은 인삼 관련 예술작품 전시 및 인삼을 주제로 하는 예술공연도 펼쳐집니다.
ICT 등 첨단기술 융합으로 인삼의 미래가치 창출과 풍기인삼 스마트팜, 인삼재배 기술 시연, 해외 기술교류 공간이 운영되고, 관련 산업의 갖가지 아이디어 소통라운지도 운영됩니다. 또 6차 융·복합 산업으로 인삼 산업의 가치와 대한민국 인삼 산업의 미래발전방향 제시 등을 논의하는 자리와 국내외 인삼 가공 및 유통업체들이 참여하는 인삼 마켓관, 인삼비즈니스 상담 및 설명회, 인삼신사업창업 공모 등의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운영하게 됩니다.
인삼도시들의 연합과 상생,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간도 운영되며 전 세계의 인삼을 볼 수 있는 주제관과 VR 시뮬레이터 실감형 영상관에서는 인삼 섭취 시 우리 몸의 에너지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체험관도 운영됩니다. 관광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서프라이즈 이벤트 관과 함께 우리나라에 최초로 고려인삼을 도입한 풍기군수 주세붕 이야기, 최적의 인삼생육조건을 갖춘 영주의 자연환경 등을 스토리텔링 한 영상도 보여줄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인삼 시장의 흐름과 협력을 논의하고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보자는 취지의 콘퍼런스에서는 전 세계인삼재배 도시들의 사례발표 및 인삼을 통한 웰니스(Wellness), 힐링산업화 방안에 대한 논의 및 경북도농업기술원 주관으로 인삼재배-보관- 유통 관련 기술세미나 등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Q. 엑스포의 목적이 풍기인삼의 세계 브랜드화와 품질향상, 외국인의 기호에 맞는 제품 개발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 면에서 준비되고 있는 게 있으면 말씀해주세
요.
이창구 조직위원장 약 500년 역사를 가진 풍기인삼은 타지역에서 재배되는 인삼에 비해 사포닌성분 함유량이 월등히 높아 같은 양으로 제품을 만들어도 향이 진하고 좋은 품질이 나옵니다. 인삼을 원료로 해서 홍삼제품을 만드는 관내 기업들도 많고 기술력도 아주 우수합니다. 풍기인삼조합만 해도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조합에서 만든 홍삼엑기스인 ‘올데이 홍삼진액’은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일본, 홍콩, 베트남, 대만, 중국 등 15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매년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내년 엑스포에서는 이런 제품외에도 홍삼컴파운드, 홍삼콜라겐, 홍삼 비타민C 등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Q.풍기인삼이 다른 지역과 외국산 인삼과 다른 점을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이창구 조직위원장 풍기인삼은 논에서 재배되는 논삼입니다. 유기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논에서 재배되는 논삼은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해서 사포닌 함량이 밭삼에 비해 아주 높습니다. 같은 중량의 인삼으로 홍삼을 가공할 때 무게 감량도 적고 가공된 인삼의 형태도 밭삼에 비해 우수합니다. 또 하나는 이식삼 재배입니다. 이식삼이란 인삼 씨를 심은 1년 후 캐내서 좋은 모종만 골라서 다른 곳에다 옮겨 심는 걸 말합니다.
씨를 심은 다음에 좋은 모종만 골라서 옮겨 심게 되면 삼이 크고 육질이 단단하며 잔뿌리가 많습니다. 풍기인삼이 타 지역의 인삼에 비해 사포닌 함량이 많은 이유입니다. 현재 우리 지역 인삼재배 농가는 대략 9,000여 곳인데, 이중 70~80%가 홍삼 제품을 만드는 대기업들과 계약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홍삼 경제 규모만 해도 연간 3,000여억 원에 이릅니다.
Q. 내년 엑스포에 외국 인삼, 또는 건강제품사들도 초청 되는지요?
이창구 조직위원장 네, 그렇습니다. 엑스포는 100여 개이상 기업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각 나라와 소통하고 있는데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서 전 세계의 다양한 인삼 및 건강 제품들이 엑스포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Q. 풍기 일대는 소수서원과 영주 부석사 등 세계적 유적지들이 산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가 열리는 기간 이들유적지와 연계한 관광 코스도 함께 마련하고 있을 텐데 소개해 주세요.
이창구 조직위원장 우리 영주에는 세계 유네스코에 등록된 소중한 문화유산인 소수서원과 부석사가 있습니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으로 조선시대의 사립대학이라 할 수 있으며, 한국 목조건축의 걸작이라 불리는 천년고찰 부석사는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우리 영주는 엑스포가 열리는 기간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체류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차역, 터미널, 시장 등 영주시 주요 집객 장소를 연계하는 테마버스 운영, 영주시 인삼시장 투어 테마버스 운영, 엑스포 행사장내 스탬프 투어, 행사장과 영주시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스탬프투어, 인삼밭 탐방, 명상 프로그램 등 영주시 전역을 관광지화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풍기인삼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조선시대 이래 지금까지 오랜 재배로 인한 토양 변질과 기후 변화 등 여러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관리해가고 있는지요?
이창구 조직위원장 인삼은 연작장해가 심한 작물로 계속해서 재배하면 병해충 피해가 심해지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연속재배가 어렵습니다. 인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작물을 처음 재배하는 깨끗한 땅을 예정지로 선정해야 하는데요. 보통 인삼을 심으려면 1년 전부터 예정지 관리를 한 다음에 인삼을 심게 됩니다. 과거부터 풍기인삼은 이식삼 재배를 해왔기 때문에 모종을 예정지에 옮겨 심고 5년 후 캐면 6년 근이
됐습니다만, 최근에는 2년 정도 예정지를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인삼재배 기간이 7년으로 늘어났습니다. 현재 풍기인삼기술센터에서는 예정지 관리 기간을 줄이고자 토양 분석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올해 10월 풍기인삼축제는 내년 엑스포의 전초전이 되는 셈인데, 올해 주력으로 선보일 행사가 있으면 한 가지만 소개해주세요.
이창구 조직위원장 아무래도 체험형 행사들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인삼을 직접 깎아 상을 주는 인삼깎이 경연대회라든가 직접 인삼주를 만들어 보는 인삼주 만들기, 직접 인삼을 캐보는 인삼캐기 체험행사는 관광객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매년 1,500~2,000여 평의 인삼밭에서 열리는 인삼캐기 행사는 자신이 직접 캔 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할 수 있다 보니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이 외에도 ‘소백산인삼가요제’는 전국의 가수 지망생들이 가수로 활동하는 발판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매년 300명 정도가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영주풍기인삼축제는 원래 인삼 농가만 참여하는 작은 축제였습니다만, 장욱현 시장님께서 민선6기로 취임하신 후에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특산물을 한꺼번에 홍보한다는 취지로 산업형 축제로 확대 발전시켰습니다. 우리 영주는 특산물이 아주 많습니다. 인삼은 말할 것도 없고 사과는 최대 생산지로 소백산 청정지역 영주 사과는 육질이 아주 단단해서 저장기간이 길고 당도가 아주 달다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영주 한우는 육질이 연하고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나 있으며, 축산농가는 전국에서 다섯 번째 갈 정도로 많습니다. 또 풍기인견은 여름에 살에 닿으면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인기가 많아 축제가 가을에 열리는데도 인견판매량이 아주 많습니다. 이 외에도 복숭아, 포도, 도라지, 생강 등도 많이 나옵니다.
우리 지역민 70~80%가 참여하고 있는 풍기인삼축제는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에 참여하는 축제입니다. 부녀회는 인삼 인절미 떡메치기 행사를 준비하고, 새마을지도자는 무료시식 봉사, 청년회의소는 걷기대회, 이장협의회는 무료사진촬영 등 각 봉사단체들이 분담해서 행사를 엽니다. 축제기간 고속도로 IC통행량이라든가 휴대전화 통화량, 우리지역 신용카드 매출 현황 등을 분석해보면 축제 기간 내 우리지역을 다녀간 관광객 수가 평균 약 35만 명에 이릅니다. 특산물 판매량도 엄청나고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들이 방문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라인을 통
해 판매가 이뤄지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위원장님께서는 그간 지역사회에서 봉사를 많이 해 온 것으로 아는데, 봉사를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요?
이창구 조직위원장 저는 어릴 적부터 체육을 하면서 팀워크와 단합심을 몸으로 터득했습니다. 부친께서 지역 내 활동이 많으시다 보니 주변 분들의 도움도 한껏 받으며 성장해왔습니다. 이러한 성장 과정이 자연스럽게 봉사정신을 갖게 한것 같습니다. 그간 영주시체육회 사무국장과 부회장과 영주시 복싱연맹 회장, 라이온스 회장 등을 맡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를 해왔습니다만, 지금은 풍기인삼축제와 내년에 열리는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Q. 지난 2015년부터 영주풍기인삼축제를 책임 맡아 해오고 계시는데 그간 어려웠던 점이나 보람 있었던 점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이창구 조직위원장 축제를 열다 보면 아무래도 예산확보가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만, 장욱현 시장님께서 적극 도와줘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람이라면 우리 지역민 대다수가 풍기인삼축제에 함께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내년 엑스포 역시 우리 지역민들이 함께 힘을 합한다면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고, 우리 지역 경제발전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엑스포는 입장권 판매수입 85억 원, 임대수익, 광고·휘장 수입 등 35억 원을 포함해서 직접적인 수입 120억 원을 비롯해 생산유발효과 2,474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005억 원, 취업 유발효과 2,789명 등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의 깊은 관심과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합니다. 내년 엑스포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MeCONOMY magazine August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