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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내 기업 10곳 중 4곳 "코로나 사태로 매출 감소, 일감 줄어…고용조정 필요하다"

인원 감축 기업 9.0%, 근로시간 조정 등으로 고용유지 18.6%, 별다른 조치 없이 고용 유지12.9%

 

국내기업 10곳 중 4곳이 코로나 사태로 일감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 및 임금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참여기업의 40.5%가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고 업무량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인원을 감축한 기업은 9.0%였다. 다수 기업은 근로시간 조정이나 휴업․휴직 등(18.6%)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상황이었다. 별다른 조정 조치 없이 고용을 유지한 경우는 12.9%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실제 일감이 줄어들면서 회사 상황이 악화됐지만 직원을 해고하지 않은 기업들이 많았다"며 "기업들도 상황이 좋아졌을 때 숙련인력이 부족하면 업무처리나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직원들도 회사 사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일시 휴업 등에 기꺼이 동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은 고용지표로도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은 실업률은 6월 기준 4.3%로 4%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은 4월부터 10% 이상을 지속 중이다. 또 프랑스는 8.1%, 이탈리아는 7.8% 등으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신규채용 규모가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채용 일정'을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신규채용을 포기’(19.3%) 하거나 ‘채용일정을 미뤘다’ (31.2%)고 답했다. '계획대로 완료'는 31.9%, '계획대로 진행 예정'은 17.6%였다.

 

'신규채용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거나 축소를 고민 중'이라는 응답이 40.7%였고, '계획대로 완료' 41.2%, '계획대로 진행 예정' 16.9%, '축소 채용' 11.9%, '축소 고민중' 28.8% 등이었다.

 

올해 임금결정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55.5%가 '상반기에 마무리했다'고 응답해 예년에 비해 다소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기업들 위주로 임금협상이 진행돼 외견상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임금협상을 미뤄둔 기업이 많고, 코로나 2차 충격도 배제할 수 없어 임금결정을 둘러싼 산업현장의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인식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기업이 하반기에도 고용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은 정부가 그간 추진해 온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도 고용유지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정책으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13일부터∼17일까지 국내 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전화·이메일을 통해 진행됐으며. 대기업 101개사, 중견기업 52개사, 중소기업 148개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