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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성 없는 창업은 ‘위험’

취약한 자영업·소기업 어떻게 정상화하나(2)

창업을 하고자 하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창업해도 첫 번에 실패 확률이 높은데, 하물며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의욕만 가지고 프랜차이즈 등의 권유만 믿고 창업하면 안 된다. 더욱이 전문성도 경험도 일천한 청년이 창업을 하는 건 무모한 행동에 가깝다.

 

물론 나이가 젊다고 모두 전문성이 없다고 할 수 없고, 한 회사에 수십 년 근무했다고 그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고 할 수도 없다. 경험한 기간의 짧고, 길고의 차이가 아니라 얼마만큼 해당 분야에 집중하고 철저했으며 상당한 완결성을 지닌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가 여부가 핵심이다.

 

올해 39세의 청년사업가 S모 대표는 건설현장에 SW를 임대하는 사업가로서 창업 1년생이다. 그는 5년 전에는 코딩도 몰랐지만 주경야독으로 SW기술을 열심히 배우면서 고객과 시장을 확실히 파악한 끝에 후배 3명과 함께 창업해 지금은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의 50대 전후의 퇴직자와 60대 안팎의 정년 퇴직자들을 보면 대부분은 전문성이 없고, 있다고 해도 미숙한 전문성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기업 퇴직자들이 그렇다.

 

‘전문성’은 해당 분야의 기초 숙련 과정을 거친 뒤에 어려운 프로젝트들을 여러 차례 수행하는 가운데 얻게 된다. 동일 직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나중에 승진하여 관리직에 있으면 그나마 가지고 있던 전문성도 퇴색하게 된다. ‘전문성’이란 치열하게 업그레이드되지 않으면 금방 낙오되고 마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오랜 직장 생활을 한 퇴직자는 재취업이 바람직

 

모 대기업 정년퇴직자인 모씨는 가족과 함께 프랜차이즈 가맹 음식점을 창업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했다. 로열티, 인건비, 원가 상승비 등을 감안하면 도저히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종업원 구하기 너무 어렵고, 그러다 보니 무리하게 긴 시간의 노동을 해야 하는 까닭에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돈과 건강을 모두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그의 경우, 오랜 직장생활을 했지만 딱히 특별한 전문성이 없고, 나이 든 자신을 고용해줄 곳이 없다는 생각 끝에 거금을 들여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했던 것이다.

 

특별한 기술이나 기능 등 전문성이 없을 경우 중년을 위한 기술 및 기능직 양성 훈련을 받든가 자격증에 도전하든가 해서 그걸 발판으로 해서 취업을 시도한다. 이보다 더 좋은 경로는 자신이 쭉 해오던 일, 이전 직장에서 숙련된 일을 가지고 취업할 곳을 찾는다. 이때 이전 직장에서 받던 임금과 대우를 생각하면 안 된다.

 

새로 일을 배운다는 태도와 각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기업의 공정 라인에서 일하던 숙련성이 중소기업의 생산 라인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거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대형 오프라인 마켓에서 퇴직한 간부가 온라인 유통업체에 취업했다면 완전히 신입사원처럼 배워야 하는 것과 같다. 엄밀히 말하면 기술과 전문성은 사업장과 현장마다 제각각 다르다고 봐야 한다.

 

소기업 경영자의 자질

 

자수성가한 소기업 경영자들은 소기업 경영자의 자질을 두 가지로 꼽는다. 첫째는 자신이 경영하는 분야의 전문성이고, 둘째는 경영능력이다. 소기업 경영자는 두 가지 중 하나만 갖춰도 실패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업 분야의 전문성이 없는 기업가는 사업을 이끌어갈 수 없고 종업원들을 컨트롤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경영 능력은 리더십, 인사관리, 시장과 고객에 대한 센스 등으로 표현되는 복합적이고 미묘한 복합체이다.

 

보통 사람들의 관념 속에 ‘리더십’은 나도 높은 자리에 앉혀 놓으면 잘 할 수 있다거나, 지식이 높고 공부 잘하는 사람,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은 경영도 잘 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경영능력은 매우 복합적인 것으로, 지식이 많고 교만한 사람이 더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런 인식을 가져야 일자리도 보이고 사업도 보인다.

 

한국의 가계대출이 선진국에서도 가장 높다고 한다. 가계 대출을 낮추기 위해서는 중년의 직장 퇴직자들의 무분별한 창업과 전문성과 경영 능력이 없는 청년들의 창업을 줄이고 취업으로 유도하는 정책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