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classic)을 읽는 것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그 난해한 내용과 무게(?)는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1561~1626)의 말처럼 “고전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 가장 읽히지 않는 책”이 되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면,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더욱 주목하고 곱씹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참된 의미의 고전이란 그 질적인 가치 뿐 아니라 후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영향력을 미치는 작품이다. 특히 ‘교육’에 관한 다양하고 방대한 논의 가운데 루소의 『에밀』(1762)은 루소 스스로도 중요하게 여겼던 ‘교육’에 관해 다룬 교육학의 고전이라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이미 32개가 넘는 출판사를 통해 번역되어 출간된 교육학의 기본서로 불리는 그의 교육사상은 찬찬히 생각하며 고민해야 할 명저이다. 본 칼럼은 특히 공교육과 가정교육의 진자운동 같은 현 시대 교육의 혼란 속에서 교육과 부모의 역할을 재논의 한다.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1724~1804)는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한 시각에 산책에 나섰기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산책에 나서는 그를 보고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칸트는 책을 읽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가운데 ‘손 씻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본적인 개인과 타인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예방수칙이다. 그러나 유니세프 보도에 의하면 현재 전 세계 인구 10명 중 3명은(약 2억 3천만 명) 각 가정에 손을 씻을 수 있는 물과 비누 등 기본적인 시설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유니세프 뉴욕, 2021.10.15. 보도). 더 심각한 것은 개발도상국 국가의 인구 10명 중 6명 이상이 이러한 기본적 손 씻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유니세프의 워시 디렉터(WASH Director)인 켈리 안 네일러(Kelly Ann Nalyor)씨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전 세계가 ‘손 씻기’에 대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국가가 기본적인 손 위생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지 못함을 우려한다. 그녀는 손 씻기의 중요성이 단지 이번 코로나 19의 일시적 예방 뿐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위생과 소독을 통해 미래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특히 이러한 손 위생 관리의 필요성은 많은 사람들의 호흡기 질환을 줄일 수 있고, 더 많은 영·유아의 설사(성)의 질병을 막고, 임신 중인 산모와 새로 태어날 아이가 다양한
우리는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대통령 직선제이다. 반면, 일본은 국회의원들 중에서 선출된 제 1여당의 대표가 ‘내각총리대신’이 된다. 즉, 이번에 열리는 일본 제 1여당인 자민당의 총재 선거는 곧 일본의 내각총리대신(수상)을 선출하는 선거이다. ◎ 일본의 총리 임기 우리나라의 경우 대통령은 직접 선거에 의해 선출되며 5년간 1번의 임기를 갖는 단임제지만, 일본은 의원내각제로서 총리의 임기가 헌법상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 총리대신은 의원(참의원 또는 중의원) 중에서 선발되며, 의원이 해산될 경우 의원의 임기가 종료되므로 자동적으로 총리의 임기도 종료되게 된다. 여기서 만약 중의원의 임기가 4년 이므로 총리의 임기도 4년이라고 볼 수 있지만(참의원 임기는 6년), 재선을 하게 되면 헌법상으로는 얼마든지 재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관례상 여당의 총재가 총리대신에 임명되므로 각 당의 규칙에 의해 임기가 정해지게 된다. 현재 1955년부터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당칙’에는 총재의 임기는 3년이고 3회에 걸쳐 재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최대 9년이 총재의 임기가 된다. 일본 총리 중 가장 오랜 기간 총리직을 맡은 사람은 이전 총리인 아베신조로서 약
인류의 근대사에서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와 같은 여러 질병은 동물의 질병에서 진화된 전염병들이다. 역설적이지만 유행병을 일으키는 이 세균들은 대부분 오늘날 거의 인간들에게만 감염되고 있다. 질병은 인간을 죽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므로 역사를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기도 했다. 제2차 세계 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시에 사망한 사람 중에는 전투 중 부상으로 죽은 사람보다 전쟁으로 발생한 전염병에 희생된 사람이 더 많았다. “무기류, 기술, 정치 조직 등의 우월성만으로 유럽인들이 비 유럽인들을 정복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만약 유럽이 다른 여러 대륙에 사악한 선물(유라시아인들이 오랫동안 가축과 밀접하게 살았기 때문에 진화된 각종 병원균)을 주지 않았다면 그러한 정복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농업의 발생과 더불어 인류가 많아지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성 질병은 진화되고 존속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 Jared Diamond(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2019년) 에서 발췌 -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 보건위원회에서 첫 사례가 보고된 COVID-19는 여전히 감염 확
골볼 경기 장면. 골볼은 소리가 나는 공을 상대팀 골대에 넣는 시각장애인 스포츠로서 올림픽에는 없는 패럴림픽 고유 종목이다. 1946년에 만들어진 골볼은 2차 세계대전에서 시력을 잃은 참전용사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스포츠로 시작되었다. 패럴림픽의 기원 2021년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2020 도쿄 패럴림픽이 개최된다. 패럴림픽(Paralympics)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전치사 "파라 " (곁에 혹은 함께)와 단어 "올림픽"의 결합으로, 올림픽과 나란히 나아가는 대회이며 패럴림픽 무브먼트와 올림픽 무브먼트는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패럴림픽의 기원은 영국의 스토크 맨더빌 병원의 의사 루트비히 구트만(Guttmann, L.)에 의해 시작되었다. 루트비히 구트만은 나치 독일을 피해 잉글랜드로 건너와 스토크 맨더빌 병원에 척추부상센터를 만들었다. 패럴림픽의 전신인 최초의 스토크맨더빌대회는 병원의 이름을 본딴 것으로 1948년 7월 29일에 열렸고, 16명의 부상 군인들이 양궁 경기를 펼쳤다. 이후 스토크맨더빌대회는 패럴림픽 대회가 되었고, 196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23개국 400명의 선수가 참가한 제1회 패럴림픽 대회가 열렸다. 국제 올림픽 위원
도쿄올림픽이 여러 가지 논란 속에서 지난 8일 폐막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세계적인 팬데믹 가운데 1년 연기 후 개최된 올림픽은 경기 내용과 결과 이외에도 예상하지 못한 여러 가지 사건이 발생했다. 그 가운데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의 망명신청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벨라루스 국가대표 육상 선수로 참가한 치마노우 스카야는 일본 도쿄에 도착 후 공항에서 폴란드로 곧바로 망명을 신청했다. 과연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정치와 인권이라는 문제에 또 다시 휩싸이게 된 올림픽이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주목받고 있다. ◎ 왜 올림픽 기간 중 망명을 신청하는가? ‘망명(亡命)’이라는 단어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한다. “혁명 또는 그 밖의 정치적인 이유로 자기 나라에서 박해를 받고 있거나 박해를 받을 위험이 있는 사람이 이를 피하기 위하여 외국으로 몸을 옮김”으로 설명한다. 즉, 정치적 탄압이나 종교적·민족적 압박을 피하기 위해 외국에 도피하여 보호를 요청하는 행위이다. 이러한 망명 신청이 올림픽 기간 중에 왜 일어난 걸까? 2009년 설립된 국제적 인권 단체인 IHRB(Institute for Human Rights and Busi
2020 도쿄 올림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다. 이례 없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었고, 일본에서는 4번째 긴급사태 선언으로 여전히 불안과 기대가 공존한 가운데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게 된다. 지난 7월 10일에는 ‘무관중 올림픽’을 결정하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무리하다고 생각하는 대회를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 이유 노무라 종합연구소(일본 싱크탱크 겸 경영컨설팅 회사)에 따르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중지될 경우 경제적 손실은 1조 8천억 엔(한화 약 18조 7,322억 원)이며, 무관중일 경우의 손실은 147억 엔(한화 약 1,529억 원)으로 예측하였다. 이미 해외 관중의 입국 금지로 인해 1,500억 엔(한화 약 1조 5,610억 원)의 경제손실이 일어난 것으로 보았다. 위의 (표1)은 2020년 12월 공표한 도쿄 올림픽의 경제효과이다. 대회 운영비와 기타 비용 및 코로나 19 대책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해외 관객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고 국내 관객만 입장하였을 경우, 경제적 효과는 1조 8천억 엔(한화 약 18조 7,322억 원)으로 보고 있다. 위의 (표2)는 국내 관중이 모두 입장 하였을 경우와 무관중의 경우를 비교한
지난 6월 학교 내에서 부정행위를 의심 받은 여고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였다.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슬픈 현실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어린이 및 청소년, 청년들의 고단한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 여고생이 남긴 편지처럼 자신의 목소리가 교사와 어른들에게 전해지지 않는 소통의 부재와 깊이 쌓여 버 린 거절감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최근 끊이지 않고 뉴스에 등장하는 친권자에 의한 어린 아동에 대한 학대 또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단순히 부모라는 이유와 훈육이라는 명분으로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것은 사회적 용어로 ‘어덜티즘(adultism)’의 극단적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어덜티즘은 ‘어른들이 청소년에게 자신의 나이가 더 많다는 이유로 특권이나 권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 6월에는 제 1야당의 정당 대표로 30대의 인물이 선출되었다. 그리고 25세 나이에 대학생 신분으로 청와대의 청년 비서관이 임명되었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찬성과 반대 등 정치적 의견은 차치하더라도 이들이 선출, 임명된 이유는 청소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 ‘대변자’, ‘옹호자’가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요구와 의식의 반영일 것이다. 어
유아교육과 보육의 일원화 추구 한국과 일본은 유아교육과 보육이 이원화(二元化) 되어 있다. 한국의 경우 유치원은 교육부 관할이며,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관할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모든 3~5세 유아들에게 2019 개정 누리과정을 적용하고 있으나 교육비 지원의 불균형, 교육과정 운영의 불일치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삼원화(三元化) 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어린이집과 유사한 보육원은 후생노동성이 관할하고, 유치원은 문부과학성이 관할한다. 그리고 인정 어린이원(보육원과 유치원이 통합된 형태로 시설의 성격에 따라 나뉨)은 내각부에서 관할하고 있다. 이처럼 유아교육과 보육의 분절적인 정책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일본 정부는 <어린이청>(子ども庁)>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찬성과 반대가 혼재해 있지만 일본의 <어린이청> 설립 추진은 양국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저출산 문제와 유아교육 및 보육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린이청' 설치 추진 배경 일본은 1980년대 초반부터 40년 이상 출산율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2005년에 합계출산율이 과거 최저 수준인 1.26으로 하락한 이른바 ‘1.26 쇼크’ 이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부, 지자체
미국의 안보 우산에 불안을 느낀 유럽이 재무장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잇단 유럽 폄하성 발언들은 유럽의 각성을 불러오고 있다. 유럽은 당장 미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 유럽은 무기 부문에서 미국제 무기 55%를 수 입하고 있는 것으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자료에서 드러나고 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나토의 유럽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전투기는 F-35, F/A-18, F-16 등 1,108대이며, 라팔과 유로파이터, 그리펜 등 유럽 전투기는 902대에 이른다. 미국제 전투기가 유럽제보다 많다.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 경우 유럽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전투기의 부품 공급과 업그레이드, 유지보수에서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핵전력은 핵잠수함이 전부인데 미국의 트라이던트 핵미사일을 리스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미국 조지아 주 킹스베이 기지에서 점검받고 있다. 영국의 핵 억지력이란 게 매우 취약한 기반 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과의 확고한 나토 동맹 관계였을 때는 별로 의식하지 못했던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핀 안보 의구심으로 인해 갑자기 그 허약성이 부각되고 있
전국에 1만8000여 곳, 좁은 국토에도 불구하고 세계 7위의 댐과 저수지를 보유한 우리나라지만 지난해 기후 위기에 대비해 댐을 9곳이나 더 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댐 보유국인 미국은 우리나라와 반대로 기존의 댐을 제거하는 실험에 들어갔다. 댐이 제거되어 강이 복원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댐 제거 과정을 보도해 온 사진기자의 글이 뉴욕타임스에 실렸는데, 이를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기후 위기에 대비해 댐을 건설하는 게 과연 타당한 일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거대한 댐을 제거하고 나니 벌어지는 일 세계 최대 규모의 댐 제거-캘리포니아-오리건주 경계 양쪽에 있는 클래머스 강의 수력 발전 댐 4개를 철거하는 프로젝트-의 완공을 엄청난 업적으로 기념하는 일은 아메리카 원주민 종족과 강 보호운동의 정치력이 부상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이 프로젝트가 2022년에 승인되고, 작년 10월에 완료되어 환경에 적대적인 트럼프 행정부가 개입하기 전에 완료되었다는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가치 있는 환경 목표를 위한 헌신적이고 끈기 있는 운동은 때로는 가장 어려운 장애물조차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부족 지도자, 상업적인 어
전남도가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서남권 에너지 혁신성장벨트’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태양광·풍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RE100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조성하고 주민과 발전 이익을 공유하는 지역 상생형 성장 전략을 핵심으로 추진한다. 서남권에 RE100 산업단지와 총 3GW 이상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10만 여명 규모의 글로벌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신도시는 RE100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 근로자와 가족을 위한 정주·교육여건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국 최초의 에너지 자립형 도시 모델로 기획된다.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5.4G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도 조성한다. 목포·영암·해남 일대에는 항만·부두·기자재 단지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30GW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해상풍력 공동 접속설비의 국가 기간전력망 지정, 기자재 국산화 지원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전용 요금제 신설, 세제 감면, 공공주도 개발 근거 마련 등 제도적 기반을 갖춰 RE100 기업 유치와 안정적 전력 공급을 뒷받침하고, 이러한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특별법에 담길 수 있도록 정부와
올해 12월 문을 닫는 충남 태안군 태안석탄화력발전 1호기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전원 다른 발전소로 재배치된다고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0일 밝혔다. 기후부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 소속 65명은 태안 석탄화력발전 1호기를 대체하기 위해 경북 구미시에 건설된 구미천연가스발전소로, 한전KPS·금화PSC·한전산업개발 등 협력업체 소속 64명은 태안화력 내 다른 석탄발전기에 재배치된다. 기후부 측은 "일자리 상실 없는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태안화력을 찾아 관련 상황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이번 태안 방문은 녹색 대전환의 신호탄이자, 정의로운 전환을 통해 일자리도 함께 지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첫걸음”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산업재해를 철저히 예방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탈석탄’ 계획에 따라 전국 석탄화력발전기들이 점차 문을 닫을 예정이다. 태안화력은 올해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따라 오는 12월 1호기를 시작으로 2037년 8호기까지 단계적으로 문을 닫는다.
디지털 금융혁명이 기존 통화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기존 금융시스템 밖에서 작동하는 새로운 결제·송금 수단으로 부상했다. 특히 미국은 이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며 달러 패권을 디지털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고, 스테이블코인은 SWIFT의 경쟁·보완적 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한국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수요 기반이 약하고, 달러 기반 코인의 국내 확산은 외환시장 불안과 규제 사각지대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 자본유출, 자금세탁, 통화정책 왜곡 등 기존 제도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리스크가 빠르게 부상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논의를 늦출 수 없다고 지적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 여부를 넘어, 준비자산 규제·감독체계·외환규율 등 금융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 SWIFT를 넘어선 ‘디지털 송금망’…미국, 스테이블코인으로 금융질서 재편 블록체인 기술의 진화는 화폐의 형태와 유통 방식을 바꿔놓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것이 바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상에서
우리나라는 기후변화·고령화·인구감소 라는 3가지의 난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청년 농업인을 육성해 농업 경쟁력을 키우고 인구감소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까?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청년농 희망인가 빚더미인가? : 정책 진단과 모색’)에서 참석자들은 “청년 농업인들에게 금융·기술·교육·정주 인프라 등 종합적이고 질적인 지원을 통해 청년이 직접 정책을 설계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청년농에게 폭 넓은 지원 필요 토론회 기조 발제에 나선 이수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소장은 “현재 청년 농의 수도 감소하고 있지만 농촌에 와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귀농·귀촌인의 수도 2021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라면서 “전반적인 상황을 봤을 때 현재의 농업·농촌의 현실 자체가 넉넉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6차 산업화와 스마트팜 육성 등으로 시작해 문재인 정부 때 2018년부터 청년농 지원 사업이 시작은 됐지만, 양적인 성과 중심의 정책이 되면서 ‘농촌에 정착해 농민으로서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살아가느냐’ 대한 평가는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농이 농촌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며 살
시행 17년을 맞은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우리 사회의 노인 돌봄의 든든한 안전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기준 전체 노인의 11.2%가 장기요양보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장기요양 급여비용은 16조 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장기요양기관 사회복지사는 현장에서 돌봄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어르신의 일상과 건강을 지키는 최전선의 상담·사례관리·서비스 연계·기관 운영 등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상당 수의 사회복지사는 최저임금 수준에 머무르는 열악한 처우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러한 장기요양기관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사회서비스 질 제고를 위해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시행 17년, 장기요양기관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처우를 말하다」 토론회가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현장의 사회복지사 처우개선과 어르신 돌봄의 질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며 지자체와 공단이 적극적으로 복리후생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장기요양기관이 좋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인프라 재정비를 제언했다. ◇사회복지사, 도시 근로자 1인 가구 월평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0%를 넘으며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불과 7년 만에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전환되며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등의 부족과 제도적 뒷받침이 따르지 못하면서 공중보건의 제도 역시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농어촌의료법은 1980년대 제정, 헌법보다 낡아 농어촌의료법은 1980년대 제정됐다. 이 제도는 농어촌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온 소중한 제도적 장치였다. 농어촌 의료서비스 또한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농어촌의료법)에 근거해 운영돼 왔는데, 당시 법의 목적은 보건지소, 진료소를 중심으로 한 1차 공공의료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주민의 의료 접근성을 보장하는 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진료 범위가 제한적인데다 방문 진료 역시 법에 명시되지 않고 지침 수준에 머물며 안정적 운영이 어렵다보니 인력 또한 1인 근무 체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학영 의원(국회부의장)과 ‘사회경제적 불평등 완화 및 취약계층의 사회권 보장을 위한 입법과제 자문위원회’가 지난 9일 국회에서 개최한 [헌법보다 낡은 농어촌의료법 이제는 바꿀 때다] 토론회에서는 이러한 구시대적 체제에서 벗어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