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정욱 시흥시장 예비후보는 ‘공공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시흥시청 공보정책담당관으로 일할 당시 시청사 공간재배치를 통해 대대적인 혁신을 강행하며 소통철학을 고수해온 그는 ‘소통 코끼리’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작은 일도 시민들에게 알리는 소통행정을 추구해왔다. 6.13선거 더불어민주당 시흥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그는 시민 누구나 차 마시고 쉬었다 가는 이색적인 선거카페를 만들어 새로운 선거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선거카페를 열게 된 것은?
새로운 선거문화를 열고 싶었습니다. 딱딱한 사무실에 아닌 카페처럼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우리 시흥시민 누구나 들어와 차도 마시고 대화도 나누면서 소통하는 것이죠. 시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아이들도 놀러 와서 샌드위치도 먹고 음료수도 마시면서 놀다 가니까 보기 좋고요.
공공혁신을 강조한 이유는?
지난 2010년 시흥시청 공보정책담당관으로 와서 보니까 시청의 모든 문이 철문인데다 ‘잡상인 출입금지’라는 표지까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제가 10월에 왔었는데 11월경 연화장을 보내려고 관련된 분들의 목록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민간업체는 한 곳도 없는 겁니다. 왜 민간업체는 없냐니까 ‘왜 우리가 업체한테 그런 걸 보내냐’는 거예요. 시민을 섬겨야 할 공무원들이 시민을 업자취급 하고 있는 걸 보면서 환경이 의식의 산물이라는 걸 느꼈죠.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시민들이 방문했을 때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안내데스크에 물어보니 하루에 약 300여 명의 시민이 시청을 찾는데 270명은 무슨 과가 몇 층에 있냐는 질문이라고 해요. 시청환경 만족도 조사도 시민은 20%인데 공무원은 40%만족하고요. 일과 시민중심의 시청배치를 하고 시민들이 누구든 와서 상담을 받도록 했습니다. 시청은 시민의 집입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청 공무원들은 시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시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끼리가 된 남자’ 책 제목이 재미있는데?
보통 코끼리라고 하면 코만 생각하는데 코끼리는 귀가 상당히 크고 듬직합니다. 시민의 정부가 되려면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소통코끼리는 시민의 말씀을 잘 듣고 시민의 말씀을 시정의 나침판으로 삼겠다는 의미입니다. 제 선거명함에도 그려 넣었습니다. ‘코끼리가 된 남자’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의미이면서 제 정치적 철학이기도 합니다.
후보자에게 ‘소통행정’이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신뢰하면 소통은 저절로 되니까요. 우리 시흥의 소통행정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중동호흡기증후군) 때 가장 빛을 발했었습니다. 인근의 시들이 벤치마킹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는데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죠. 그건 소통철학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흥은 ‘공공정보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명확한 철학이 있습니다. 김윤식 시장께서 그런 기조로 시정을 운영을 해왔고 시민과 소통했습니다. 메르스 사태 때도 발생한 69일 동안 환자가 생기면 새벽이든, 밤중이든 브리핑을 해서 언론, 시의회, 시민 모두가 똑같은 정보를 공유토록 했습니다. 공직사회에서는 비상이 생기면 정보를 닫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바로 소통하면서 시민들이 시를 신뢰하게 된 겁니다. 저는 소통행정의 핵심은 말을 들어 주는 게 신뢰하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공의 정보는 시민의 것이고 시민의 말씀이기 때문이죠. 시민은 시정에 아무런 궁금함이 없어야 합니다. 지금 와서 얘기지만 이런 독특한 철학 때문에 오해도 참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웃음)
지방분권 시대, 지방정부의 역할은?
지난 2010년 민주당이 상당히 어려울 때 보궐선거로 표심을 받은 곳이 바로 서울 강동구와 우리 시흥시입니다. 시장께서 우리세대 제대로 해야 하는 게 바로 지방자치라며 시흥에서 꽃을 피워보자고 했었고 시정철학을 참여와 분권으로 만든 겁니다. 8년 전부터는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를 만들어 30여 개 시도를 영입시키고 자치분권아카데미도 열었습니다. 자치분권은 곧 다중정부를 의미합니다. 하나로 운영되는 우리나라는 특색 있는 지역기반을 만들 수 없습니다. 자기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건 지방정부의 몫인데 현재와 같은 하나의 정부에서는 아무런 권한을 없어요. 경쟁력이 생기려면 다중정부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중앙정부는 나라자체의 국토균형을 성장시키고 계층 간의 밸런스만 잡아주면 됩니다. 그러려면 지방정권의 역할도 바뀌어야 하고 대대적인 혁신도 필요합니다. 공무원은 관료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고 가면서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집단입니다. 제가 지난 10년 동안 주장하고 노력해온 것이 바로 이겁니다.
후보의 경쟁력을 하나만 꼽는다면?
그 누구도 갖지 못한 ‘경력’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청의 소통관으로 시민들과 소통해왔고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육성교육도 해왔습니다. 또 자치분권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높다는 점도 말하고 싶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있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지방분권시대 흔들림 없이 지방정부를 이끌어 나갈 수 있고 경쟁력 있는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에 우리 시흥시민을 위해 헌신하고자 합니다.
정치를 하려는 이유는?
지방분권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지방자치를 잘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연구하고 노력해온 지방분권이 운명처럼 다가온 겁니다. 시흥에서 씨를 뿌리고 가꾸고자 했던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질적인 도시를 하나로 만들었고 재정립시켰으며, 도시 브랜딩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또 시민주도 창업이라든가 시민과의 소통행정 등은 종착역에 다다랐습니다. 지방분권 시대 첫 시장이 돼서 지방정부가 어떻게 하는 게 모델이 되는 건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난 10년간 노력하고 준비해온 것들은 하나하나 꺼내서 시흥시의 미래비전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